미국 경유값 갤런당 6.199달러로 1년 새 67% 상승, 세금 유예 행정명령에도 증류유 재고 14.9% 줄어든 공급은?
미국 경유값 갤런당 6.199달러로 1년 새 67% 상승, 세금 유예 행정명령에도 증류유 재고 14.9% 줄어든 공급은?

미국 경유값 갤런당 6.199달러로 1년 새 67% 상승, 세금 유예 행정명령에도 증류유 재고 14.9% 줄어든 공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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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집계한 10월 5일 미국 경유 소매가격은 갤런당 6.199달러로, 1년 전 3.711달러보다 67.0% 올랐습니다. 1갤런은 약 3.8리터인데요, 10월 7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1달러 1,343.4원)로 바꾸면 갤런당 약 8,328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경유 세금 납부를 연말까지 미뤄 주고, 세금이 붙지 않는 농업·건설용 착색 경유를 일반 도로에서 써도 벌금을 물리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같은 기관의 주간 통계에서 9월 25일 증류유 재고는 1년 전보다 14.9% 적어, 값을 끌어올린 무게는 세금보다 공급 쪽에 실려 있습니다.

미국 경유 가격이 6달러를 넘기까지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미국 경유와 휘발유 소매가격 월평균 꺾은선 그래프

월평균으로 보면 미국 경유 값은 2025년 9월 갤런당 3.748달러에서 2026년 2월 3.722달러까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흐름이 바뀐 것은 3월로, 한 달 만에 4.921달러로 뛰었고 9월에는 6.291달러까지 올라섰습니다. 주간 기준 최고치는 9월 21일의 6.529달러였고, 그 뒤 두 주 연속 내려 10월 5일 6.199달러가 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대응해 3월 11일 회원국 공동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고, 약속한 4억 배럴 가운데 약 3억 2,500만 배럴이 풀렸다고 10월 2일 밝혔습니다. 비축유는 나라가 비상시에 쓰려고 쌓아 두는 기름이라, 정전에 대비해 서랍에 넣어 둔 양초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휘발유는 같은 기간 월평균 3.166달러에서 4.355달러로 올라 오름폭이 경유보다 작았습니다. 10월 5일 기준 경유와 휘발유의 값 차이는 갤런당 약 1.85달러로, 1년 전 약 0.59달러의 세 배 남짓인데요, 같은 원유에서 나오는 제품 가운데 경유만 유독 귀해졌다는 뜻입니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더 큽니다. 10월 5일 캘리포니아 경유는 갤런당 8.082달러로 1년 전보다 3.111달러 올랐고, 정유공장이 몰린 멕시코만 연안은 5.819달러, 중서부는 6.286달러였습니다. 지역마다 정유공장과의 거리, 운송 경로, 세금이 달라 같은 경유라도 2달러 넘게 값이 갈리는 셈이죠.

경유는 화물트럭, 농기계, 건설장비, 선박처럼 물건을 나르고 땅을 일구는 기계 대부분을 움직이는 연료입니다. 그래서 경유 값이 오르면 운송비와 농산물 값이 뒤따라 오르기 쉽고, 이번 행정명령도 농민과 트럭 운전자를 직접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5월 경유 값 갤런당 5.60달러를 구성 요소로 나눠 보여 주는데, 원유 몫이 42%, 원유를 경유로 만드는 정제 몫이 25%였습니다.

나머지는 유통·판매 23%와 세금 11%입니다. 휘발유는 같은 달 원유 몫이 절반을 넘었으니, 경유는 정제와 운송 단계의 사정에 값이 더 크게 흔들리는 연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착색 경유 허용 행정명령의 내용

착색 경유는 성분은 도로용 경유와 같지만 붉은 색소를 넣어 농기계·건설장비처럼 도로 밖에서 쓰는 용도로만 파는 경유입니다. 도로를 달리지 않으니 도로 관련 세금을 내지 않는데요, 같은 물이라도 가정용과 농업용 수도 요금이 다르게 매겨지는 것과 비슷한 구조죠.

10월 5일 행정명령은 재무장관에게 5일 안에 세금 납부 유예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10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생긴 경유 관련 세금은 가산세나 이자 없이 납부를 미루게 됩니다. 같은 기간 착색 경유를 도로에서 써도 국세청이 벌금을 물리지 않는다고 발표하게 한 것이 또 다른 축입니다.

세금의 크기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연료 세금 자료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26년 1월 기준 경유에 붙는 연방 세금은 갤런당 24.4센트, 주 정부 세금 평균은 35.5센트로 합하면 약 60센트입니다. 지금 값의 10% 안팎이라, 세금을 모두 덜어 내도 소비자가 내는 값의 대부분은 그대로 남습니다.

행정명령은 유예한 세금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입법을 포함해 찾아보라고 했고, 단속용 연료 탱크 검사 인력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정하게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번 조치는 운송·농업 현장의 현금 부담을 먼저 덜어 주는 장치이고, 시장에 경유를 더 내놓는 정책은 아닙니다.

행정명령은 농무장관에게 농업 협동조합과 지방 연료 유통업체와 협력해 수요가 많은 지역에 착색 경유가 충분히 돌게 하라고 했습니다. 백악관 정부간협력실에는 주 정부가 같은 방향의 조치를 하도록 설득하라고 했는데요, 연방 세금만 미뤄서는 주 정부 몫인 평균 35.5센트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주 정부가 따라오는지가 실제 체감 폭을 가릅니다.

재고와 정제 가동률로 본 공급

공급 사정은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매주 수요일 내는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가장 최근 집계인 9월 25일 주간과 1년 전 같은 주를 비교한 것이고, 증류유는 경유와 난방유를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항목2025년 9월 26일 주간2026년 9월 25일 주간증감
증류유 재고1억 2,358만 배럴1억 518만 배럴14.9% 감소
정제설비 가동률91.4%92.5%1.1%p 상승
증류유 수출(하루)137.8만 배럴152.9만 배럴11.0% 증가
증류유 국내 공급(하루)361.7만 배럴394.8만 배럴9.2% 증가

재고는 1년 전보다 약 1,840만 배럴 적습니다. 정제설비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경유·항공유로 나누는 공장인데요, 가동률이 90%를 넘는다는 것은 설비 대부분이 이미 쉬지 않고 돌고 있어 더 짜낼 여력이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표의 국내 공급은 정유사와 수입업체가 미국 시장에 내보낸 양으로, 사실상 미국 안에서 쓰인 경유와 난방유의 양을 가리킵니다. 하루 394.8만 배럴은 1년 전보다 33.1만 배럴 많은데요, 값이 크게 올랐는데도 쓰는 양이 줄지 않았다는 점에서 트럭과 농기계처럼 쉽게 연료를 바꾸기 어려운 수요가 많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주간 가동률은 8월 28일 주간 98.0%에서 9월 25일 주간 92.5%로 내려왔습니다. 공장이 덜 돌면 경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항공유도 덜 나오고, 쓰는 양이 많은 시기에 생산이 줄면 재고는 더 빨리 줄어들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출과 국내 공급이 함께 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유사는 하루 152.9만 배럴의 증류유를 해외로 내보내면서 국내에도 1년 전보다 많은 양을 공급했고, 그 차이를 재고에서 꺼내 메운 셈입니다. 국내 재고가 더 줄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국제 공조와 남은 공급 차질

국제에너지기구는 10월 2일 주요 7개국 정상 화상회의에서 경유 공급 압박이 핵심 의제였다고 밝혔습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산 원유 수출은 상당히 회복됐지만 석유제품 흐름은 여전히 크게 막혀 있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경유 사정이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의는 2026년 주요 7개국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독일·캐나다·이탈리아 정상,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참석했고, 국제에너지기구는 3월부터 이어진 공동 비축유 방출이 공급 공백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설명은 원유와 경유를 나눠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원유가 들어와도 그것을 경유로 바꾸는 정제 능력과 제품을 실어 나르는 뱃길이 막히면 경유는 여전히 모자랄 수 있거든요. 밀가루가 넉넉해도 빵 공장이 멈추면 빵집 진열대가 비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국제에너지기구에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사이 이 작업을 이어 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추가 비축유 방출이나 석유제품 공급 대책의 구체적인 규모는 이 발표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실제 효과는 다음 발표의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 석유제품 수출과 이어지는 지점

경유가 모자란 시장이 늘어난 흐름은 정제설비가 많은 한국의 수출 숫자에도 나타났습니다. 아래 표는 산업통상부 9월 수출입 동향에서 석유제품 수출과 유가를 1년 전과 비교한 것이고, 수출단가는 보도자료에 실린 9월 1~25일 기준 값입니다.

항목2025년 9월2026년 9월증감
석유제품 수출액42.0억 달러72.2억 달러72.0% 증가
두바이유(배럴당)70.01달러113.71달러62.4% 상승
석유제품 수출단가(톤당)687달러1,263달러83.9% 상승

석유제품 수출액은 1년 사이 72.0% 늘었지만, 산업통상부는 같은 달 수출 물량이 570만 톤으로 6.9%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72.2억 달러는 10월 7일 매매기준율로 약 9조 6,993억원에 해당합니다.

즉 더 많이 판 것이 아니라 더 비싸게 판 결과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9월 1~25일 미국으로 간 석유제품 수출은 약 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었는데요, 미국 경유 값이 6달러를 넘어선 시기와 겹치는 숫자입니다.

다른 지역으로 간 수출도 늘었습니다. 9월 1~25일 아세안으로 간 석유제품은 약 1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4%, 유럽연합으로 간 석유제품은 약 5억 달러로 242% 늘었는데요, 미국뿐 아니라 경유가 빠듯한 유럽 쪽으로도 한국산 제품이 더 많이 흘러갔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원유를 사 오는 값도 함께 올랐습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원유 수입액은 80억 달러로 38.4% 늘었고, 물량은 2.0% 늘었지만 단가가 35.7% 올랐습니다. 집계 기간이 조금 다르긴 해도 석유제품 수출단가 오름폭이 원유 수입단가보다 컸다는 점은, 원유를 사서 제품으로 파는 값 차이가 1년 전보다 벌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값이 올라서 커진 수출액은 유가가 내려가면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축유 방출과 정제설비 복구로 경유 값이 진정되면 9월 같은 증가율은 이어지기 어렵고, 반대로 미국 재고가 더 줄면 해외 석유제품을 찾는 수요는 한동안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해 질 녘 해안 정유공장의 증류탑과 저장 탱크, 부두에 정박한 석유제품 운반선
해 질 녘 해안 정유공장과 부두에 정박한 석유제품 운반선 / Ai 생성 이미지

가장 가까운 숫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매주 수요일 내는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입니다. 증류유 재고가 1억 500만 배럴 아래로 더 내려가는지, 정제설비 가동률이 다시 95%를 넘는지가 공급이 풀리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입니다.

행정명령은 재무장관에게 5일 안에 판단을 내리라고 했으므로 10월 10일 무렵 구체적인 유예 지침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경유 소매가격이 6달러 아래로 내려가는지, 11월 1일 나올 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석유제품 수출액과 물량이 어떻게 갈리는지도 이 글의 해석을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이 블로그는 절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매주 수요일 미국 에너지정보청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에서 증류유 재고와 정제설비 가동률을, 11월 1일 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확인해 보세요.
— 미국 에너지정보청, 산업통상부

※자료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휘발유·경유 주간 소매가격

미국 에너지정보청 주간 석유 현황 보고서

미국 에너지정보청 경유 소매가격 월별 통계

미국 에너지정보청 휘발유 소매가격 월별 통계

미국 에너지정보청 연료 세금 안내

미국 백악관 경유 긴급 세금 유예 행정명령

국제에너지기구 G7 정상 에너지 안보 회의 발표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