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9월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379% 늘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같은 10월 1일, 산업통상부는 9월 반도체 수출이 603.0억 달러로 처음 6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을 이끄는 메모리 회사입니다. 이번 회계연도는 9월 3일에 끝났습니다. 회계연도가 한국 기업보다 일찍 끝나 실적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한국 메모리 업황을 미리 보여 주는 지표로 자주 쓰입니다.

마이크론 4분기 실적이 보여 준 것
아래 표는 마이크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실적 발표 자료에서 4분기 숫자를 옮긴 것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남은 몫의 비율입니다.
| 항목 | 1년 전 같은 분기 | 직전 분기 | 2026 회계연도 4분기 |
|---|---|---|---|
| 매출 | 113.2억 달러 | 414.6억 달러 | 542.3억 달러 |
| 매출총이익률(회계 기준) | 44.7% | 84.6% | 86.8% |
| 영업현금흐름 | 57.3억 달러 | 253.9억 달러 | 439.7억 달러 |
|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 | 15.8억 달러 | 115.2억 달러 | 180.0억 달러 |
매출은 1년 새 약 4.8배가 됐고, 회계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44.7%에서 86.8%로 올랐습니다. 100달러어치를 팔아 원가를 빼고 남는 돈이 45달러 남짓에서 87달러 가까이로 늘어난 셈입니다.
4분기 순이익은 377.0억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은 32.87달러였습니다. 1년 전 같은 분기 순이익 32.0억 달러의 열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10월 2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1달러 1,359.6원)로 바꾸면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약 73.7조원, 2026 회계연도 한 해 매출 1,331.9억 달러는 약 181.1조원입니다.
사업부별로 나눠 본 마이크론
마이크론은 사업부를 넷으로 나눠 실적을 공개합니다. 4분기 매출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를 파는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가 180.0억 달러로 가장 컸고,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가 162.8억 달러, 모바일·PC용 사업부가 131.1억 달러, 자동차·임베디드 사업부가 68.2억 달러였습니다.
네 사업부 모두 1년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은 45.4억 달러에서 3.6배, 모바일·PC용 사업부는 37.6억 달러에서 3.5배, 자동차·임베디드 사업부는 14.3억 달러에서 4.8배가 됐습니다.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는 15.8억 달러에서 180.0억 달러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AI 서버를 짓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메모리 회사 실적의 중심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2026 회계연도 한 해 영업이익은 993.4억 달러로 매출의 74.6%였고, 순이익은 849.7억 달러였습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는 AI가 초지능으로 나아가고 있고 메모리가 그 지능을 높인다며, 주요 고객과 맺은 전략 계약이 실적의 지속성에 확신을 더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사업부별 매출총이익률도 83~90%로 고르게 높았습니다. 1년 전에는 31~59%였으니, 메모리 가격이 오르던 시기에 거의 모든 제품에서 남는 몫이 커진 셈입니다.
제품 쪽에서는 서버용 512GB DDR5 모듈의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SOCAMM)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AI 워크스테이션용 제품은 주요 1차 PC 제조사 모두에서 설계 채택을 따냈다고 적었습니다.
다음 분기 전망과 설비투자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615억 달러 안팎(위아래 15억 달러)으로 제시했습니다. 4분기보다 다시 13% 남짓 늘어나는 숫자입니다.
같은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약 85.95%로, 4분기 86.8%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가 2026 회계연도보다 더 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비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순설비투자는 273.7억 달러였고, 이 가운데 107.7억 달러를 4분기에 썼습니다. 회계연도 말 현금과 투자자산은 734.8억 달러였고, 이사회는 분기 배당을 주당 0.15달러로 정했습니다. 메모리 회사가 공장과 장비에 쓰는 돈은 앞으로 공급이 얼마나 늘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숫자입니다.
한국 메모리 회사들의 상반기
한국 메모리 회사들의 실적도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31조 8,9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0.8% 늘었고, 영업이익은 98조 1,529억원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본사와 4개 생산기지를 두고 DRAM과 NAND를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로, 미국·중국·싱가포르·대만·일본·유럽에 판매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만으로 2025년 한 해 매출 97조 1,467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 100원 가운데 74원 남짓이 영업이익으로 남은 셈입니다.
분기로 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79조 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원으로 1분기보다 모두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맡는 DS 부문의 상반기 매출이 209조 2,3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4.7% 늘었고, 부문 영업이익은 142조 8,593억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146조 7,252억원 가운데 97% 이상이 DS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도 89조 1,960억원으로 1분기보다 컸습니다. DS 부문은 DRAM과 NAND 같은 메모리와 스마트폰용 두뇌 칩인 모바일 AP 등을 만듭니다.
메모리 제품 매출은 195조 6,202억원으로 1년 전 40조 2,475억원의 약 4.9배였습니다. 마이크론과 한국 회사들의 숫자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 셈입니다.
반면 가전과 스마트폰을 맡는 DX 부문 매출은 5.7% 늘어나는 데 그쳤고, 부문 영업이익은 2조 1,489억원으로 1년 전 8조 476억원보다 줄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반도체와 완제품의 성적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국 9월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가격
아래 표는 산업통상부의 9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을 1년 전과 비교한 것입니다. 한 달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 한 품목이 채웠습니다.
| 항목 | 2025년 9월 | 2026년 9월 | 증감 |
|---|---|---|---|
| 반도체 수출 | 166.2억 달러 | 603.0억 달러 | 262.8% 증가 |
| 컴퓨터 수출 | 13.1억 달러 | 70.0억 달러 | 435.3% 증가 |
|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 | 25.2% | 49.9% | 24.7%p 상승 |
9월 반도체 수출은 그때까지 최고였던 8월(약 467억 달러)보다도 130억 달러 넘게 많았습니다. 한 달 사이에 기록을 다시 크게 넘어선 셈입니다. 반도체 말고 나머지 품목의 수출도 23% 늘어, 9월 수출 증가가 반도체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9월까지 누적 수출은 8,145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월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5월 371.6억 달러, 6월 448.2억 달러, 7월 410.2억 달러, 8월 466.7억 달러였습니다. 7월에 잠시 주춤했지만 흐름은 위쪽이었고, 9월에 크게 뛰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메모리 수출 물량과 고정가격이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회사가 큰 고객과 계약할 때 쓰는 고정가격을 보면, DDR5 16Gb 제품은 5월 37.5달러에서 9월 48.0달러로 넉 달 새 28.0% 올랐습니다. 6월 40.0달러, 7월 45.0달러, 8월 46.5달러로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올라온 값입니다.
낸드플래시(NAND 128Gb) 고정가격도 같은 기간 26.5달러에서 30.6달러로 올랐습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남는 저장용 메모리로, 스마트폰과 SSD에 들어갑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를 한꺼번에 많이 주고받게 만든 메모리로,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옆에 붙어 일합니다. 좁은 1차선 도로 대신 여러 차선의 고속도로를 깔아 데이터가 막히지 않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산업통상부 통계는 HBM 수출을 따로 나누지 않아, HBM만의 숫자는 기업 실적 발표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도체 수출이 향한 곳
산업통상부가 공개한 9월 1~25일 지역별 반도체 수출을 보면 중국이 144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세안 90억 달러, 미국 84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증가율은 미국이 1년 전보다 675% 늘어 가장 컸고, 중국은 321%, 아세안은 206% 늘었습니다.
9월 컴퓨터 수출도 13.1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435.3% 늘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그 이유로 에이전틱 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를 꼽았습니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만 알려 주면 여러 단계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로, 이런 AI를 돌리는 서버와 장비 수요가 함께 늘어난 흐름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 수입도 늘었습니다. 9월 반도체 장비 수입은 34.4억 달러로 50.8% 늘어, 생산 설비를 늘리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11월 1일 발표되는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이 600억 달러대를 지키는지가 첫 번째 기준입니다. 9월처럼 물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는지 고정가격 변화와 함께 봐야 합니다.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 실적도 함께 볼 숫자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 615억 달러를 넘는지, 매출총이익률이 86% 안팎을 지키는지에서 메모리 가격의 힘이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절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 동향이 나오면 반도체 수출과 DDR5 고정가격 변화를 9월과 비교해 보세요.
— 산업통상부
※자료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마이크론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산업통상부 2026년 8월 정보통신산업 ICT 수출입 동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하이닉스 2026년 반기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