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LIG넥스원 한 곳뿐이었습니다.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2,768억원으로 44.8% 늘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과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방산 4사는 자주포·장갑차를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차와 철도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 유도무기를 만드는 LIG넥스원, 군용기와 헬기를 만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말합니다. 같은 방산이라도 무기 종류와 고객, 수출 비중이 달라 숫자도 서로 다르게 움직입니다.

4사 상반기 영업이익
아래 표는 각 회사 반기보고서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을 옮긴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선 자회사까지 연결 실적에 들어가므로 영업부문 주석의 방산 부문 숫자를 썼습니다.
| 회사(기준) | 2025년 상반기 | 2026년 상반기 | 증감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부문) | 9,160억원 | 9,037억원 | 1.3% 감소 |
| 현대로템(연결) | 4,604억원 | 4,566억원 | 0.8% 감소 |
| LIG넥스원(연결) | 1,912억원 | 2,768억원 | 44.8% 증가 |
| 한국항공우주산업(연결) | 1,320억원 | 1,156억원 | 12.5% 감소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은 상반기 매출 4조 2,299억원으로 4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큽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9,037억원으로 1년 전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현대로템은 연결 매출이 3조 635억원으로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조금 줄었습니다. 현대로템 매출에는 방산 중심의 AD&RH 부문 말고도 전동차를 만드는 철도 부문이 1조 1,280억원 들어 있어, 방산만의 성적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LIG넥스원은 상반기 매출이 2조 2,780억원으로 22.9% 늘었고, 이 가운데 58.9%가 정밀유도무기(PGM)였습니다. 정밀유도무기는 스스로 목표까지 길을 찾아가는 무기로, 내비게이션을 켠 택배 차량이 정확한 주소로 물건을 배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LIG넥스원 매출은 정밀유도무기 말고도 감시정찰(ISR) 2,332억원, 항공전자·전자전(AEW) 3,724억원, 지휘통제통신(C4I) 2,776억원으로 나뉩니다. 감시정찰은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눈, 지휘통제통신은 부대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망에 해당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별도 기준 매출 2조 2,222억원 가운데 45.67%가 고등훈련기 T-50과 전투기 KF-21 계열에서 나왔습니다. 연결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4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수출 비중으로 본 4사
아래 표는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 연간과 2026년 상반기로 나눠 비교한 것입니다. 회사마다 공시하는 범위가 달라 괄호 안에 기준을 적었습니다.
| 회사(범위) | 2025년 연간 | 2026년 상반기 | 변화 |
|---|---|---|---|
| LIG넥스원(연결 매출) | 19.9% | 27.9% | 8.0%p 상승 |
| 한국항공우주산업(별도, 완제기 수출국) | 25.53% | 30.07% | 4.54%p 상승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부문) | 47.3% | 46.1% | 1.2%p 하락 |
| 현대로템(AD&RH 부문) | 72.4% | 70.6% | 1.8%p 하락 |
수출 비중이 오른 곳은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폴란드 등 완제기 수출국에서 상반기 6,68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기체 부품 매출도 4,472억원이었습니다.
현대로템 AD&RH 부문의 상반기 수출은 1조 2,277억원으로 내수 5,108억원의 두 배를 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과 현대로템 AD&RH 부문은 이미 매출의 절반 안팎에서 70%대까지를 수출로 채우고 있어, 비중이 조금 낮아졌어도 수출 금액 자체는 4사 가운데 가장 큽니다.
철도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 RS 부문도 상반기 수출이 6,791억원으로 내수 4,489억원보다 많았습니다. LIG넥스원은 중동·남미·아시아를 주요 수출 대상 시장으로 꼽고, 미국과 유럽에는 현지 선진 업체와 손잡고 구성품을 공급한다고 적었습니다.
정부가 주 고객인 사업
방산은 정부가 주 고객인 사업입니다. LIG넥스원 매출의 33.0%는 방위사업청, 14.1%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왔고, 한국항공우주산업도 별도 매출의 48.24%가 방위사업청 등 국내 고객이었습니다.
LIG넥스원의 방위사업청 매출 비중은 2025년 한 해 46.4%에서 올해 상반기 33.0%로 낮아졌습니다. 세 번째로 큰 매출처는 한국항공우주산업(10.0%)으로, 방산 회사끼리도 부품과 장비를 사고팝니다.
LIG넥스원은 방산 계약이 확정계약과 개산계약으로 나뉘고, 어느 쪽이든 정부로부터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는다고 설명합니다. 확정계약은 값을 미리 정하는 계약이고, 개산계약은 대략의 값으로 시작해 실제 든 원가를 따져 나중에 값을 정하는 계약입니다.
제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의 정밀유도무기 매출 비중은 2024년 39.2%, 2025년 47.2%에서 올해 상반기 58.9%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지휘통제통신(C4I) 비중은 2025년 24.7%에서 올해 상반기 12.2%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어떤 무기 사업이 매출을 채우는지가 해마다 바뀝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는 헬기인 수리온(KUH)과 미르온(LAH) 계열 매출이 3,696억원으로 별도 매출의 16.63%였고, 기체 부품 등 민수·수출 기타는 22.79%였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엇갈린 이유
현대로템은 방산 중심의 AD&RH 부문 매출이 21.7% 늘었지만 부문 영업이익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자동차·제철 설비를 만드는 EP 부문의 영업이익은 52억원이었습니다.
부문 영업이익률로 보면 30.9%에서 25.6%로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회사 영업이익 대부분이 이 부문에서 나왔고, 철도 부문 영업이익은 66억원에 그쳤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연결 매출이 2조 2,606억원으로 48.0%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은 1년 전보다 4.7% 줄었습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몫의 비율이 18.0%에서 11.6%로 낮아진 셈입니다. 매출이 크게 늘어도 원가가 더 빠르게 늘면 남는 이익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LIG넥스원은 반대였습니다. 매출총이익이 4,776억원으로 43.8% 늘어 매출 증가율 22.9%보다 빨랐고, 그만큼 영업이익 증가율도 4사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분기로 나누면 흐름이 더 갈립니다. LIG넥스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5% 늘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2% 줄었습니다. 1분기에 늘어난 이익보다 2분기에 줄어든 이익이 더 커서 상반기 전체로는 감소했습니다.
회사마다 다른 수주 잔고 공개
수주 잔고는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이 되지 않은 일감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월 말 본사와 해외 종속회사(지분을 많이 가져 경영을 지배하는 자회사)의 방산 수주 잔고를 38조 3,073억원으로 공시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따로 공시한 방산 잔고는 8조 5,379억원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보안을 이유로 세부 계약 대신 사업별 잔고만 공개합니다. 6월 말 별도 기준 잔고는 25조 7,502억원으로, 연초 27조 3,437억원보다 5.8% 줄었습니다.
사업별로는 국내 방산 10조 2,355억원, 기체 부품 9조 8,076억원, 완제기 수출 5조 257억원 순입니다. 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상반기에 납품한 금액이 새로 받은 주문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완제기 수출 잔고만 보면 연초 5조 5,232억원에서 9.0% 줄었습니다. 폴란드 등에 비행기를 넘긴 만큼 잔고가 매출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현대로템은 방산 계약을 발주 기관과의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공시하지 않는다고 반기보고서에 적었습니다. 회사마다 공개하는 범위가 달라, 방산 4사의 수주 잔고를 한 표에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개발에 쓰는 돈
방산 제품은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LIG넥스원은 지금 생산하고 납품하는 제품들이 약 10여 년의 연구개발을 거친 뒤 양산에 들어간 것들이라고 반기보고서에 적었습니다. 정밀타격 분야에서는 단·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대전차 유도무기, 유도로켓, 어뢰 같은 무기의 연구개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현대로템이 1,254억원으로 별도 매출의 4.2%였고, 이 가운데 133억원은 개발비라는 무형자산으로 잡았습니다. 무형자산으로 잡은 개발비는 그해 비용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나눠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LIG넥스원은 755억원으로 매출의 3.3%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별도 매출의 13.24%를 연구개발에 썼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첨단기술 확보가 경쟁력을 키운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자원을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구개발비 합계 5,593억원은 매출의 3.72%였지만, 조선 자회사까지 포함한 연결 숫자라 방산만의 비율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대로템의 연구 과제에는 수소전기 트램, 액화수소 기반 수소기관차, 웨어러블 로봇처럼 방산 밖의 기술도 들어 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11월 중순까지 나올 3분기 보고서에서는 수출 비중이 오른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이익이 함께 늘어나는지를 봐야 합니다. 수출이 늘었는데도 이익이 줄면, 수출 계약의 수익성이나 개발비 부담을 따로 살펴야 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과 현대로템은 영업이익이 1년 전 수준을 회복하는지가 기준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상반기에 줄어든 수주 잔고가 새 수출 계약으로 다시 늘어나는지도 볼 부분입니다. 두 회사는 수출 금액이 커서, 분기 실적이 수출 일정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절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방산 4사의 3분기 보고서가 나오면 수출 비중과 영업이익을 상반기와 비교해 보세요.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년 반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로템 2026년 반기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