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매매기준율이 9월 29일 1,360.0원을 기록해 2025년 말 1,434.9원보다 낮아졌습니다. 올해 월말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6월 말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 11.8% 내려왔습니다.
올해 환율을 움직인 큰 힘은 두 가지였습니다. 수출로 벌어 오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고판 자금입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두 힘이 상반기에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다가 7월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흑자에도 환율이 올랐던 상반기
아래 표는 한국은행 국제수지와 환율 통계에서 3~7월 숫자를 옮긴 것입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마이너스면 판 돈이 산 돈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 월 | 경상수지 |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 원/달러(월말) |
|---|---|---|---|
| 3월 | 379.3억 달러 | -293.3억 달러 | 1,513.4원 |
| 4월 | 282.9억 달러 | -12.4억 달러 | 1,476.1원 |
| 5월 | 386.1억 달러 | -310.5억 달러 | 1,505.8원 |
| 6월 | 497.3억 달러 | -316.1억 달러 | 1,541.5원 |
| 7월 | 420.8억 달러 | 59.8억 달러 | 1,441.1원 |
3월과 5월, 6월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매달 370억 달러를 넘었지만,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그와 비슷한 규모로 팔았습니다. 그 사이 월말 환율은 1,5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7월에 순유입으로 돌아서자 월말 환율은 한 달 새 100원 넘게 내려갔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7월과 8월 두 차례 올려 3.00%로 만들었는데, 금리 인상은 원화 자산의 이자 수익을 높여 일반적으로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출로 들어온 달러에 외국인 투자 자금까지 더해지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커진 셈입니다. 상반기와 달리 두 흐름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 달이었습니다.

그래프는 2025년 말부터 9월 29일까지의 원/달러 매매기준율입니다. 매매기준율은 은행이 그날 환전 가격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환율로, 숫자가 내려가면 원화 가치가 오른 것입니다.
9월 하순에는 21일 1,383.8원에서 28일 1,352.0원까지 내려갔다가 29일에 조금 올랐습니다. 22일에서 23일 사이에는 하루 만에 24원 넘게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는 늘었을까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는 대표적인 통로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입니다. 다만 올해 1~7월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는 577.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768.1억 달러보다 적었습니다.
해외 주식만 보면 608.9억 달러로 1년 전 575.4억 달러보다 조금 많았지만, 채권 등 나머지에서는 31.9억 달러를 줄였습니다. 올해 원화 약세를 해외 주식 투자 증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대신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었습니다. 공장을 짓거나 현지 법인을 사는 데 쓰는 직접투자는 1~7월 419.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211.5억 달러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는 1~7월 합계가 2,330.9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달러가 들어오는 힘은 커졌는데 상반기 환율이 높았던 것은, 그만큼 외국인의 주식 매도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거래와 해외에서 받은 이자·배당을 합친 대외 거래 성적표로, 올해 흑자는 대부분 수출입에서 나왔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만 판 것은 아닙니다. 1~7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주식에서 1,003.0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채권 등에서는 197.2억 달러가 들어와, 전체로는 805.8억 달러 순유출이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한국은행이 내는 8월 국제수지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7월에 이어 순유입을 유지했는지가 첫 번째 확인할 숫자입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422.8억 달러로 7월 말보다 143.3억 달러 많아졌습니다.
10월 1일 나오는 9월 수출입 동향은 경상수지 흑자의 바탕인 무역흑자가 이어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수출 대금과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함께 들어오는 흐름이 이어지는지 두 숫자를 같이 봐야 합니다. 미국 연준이 10월 27~28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다시 올리면 달러 자산의 금리가 높아져, 원화에는 반대 방향의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절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국제수지 통계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증권투자 부채) 숫자를 월별로 확인해 보세요.
— 한국은행
※자료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