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에도 엔/달러 157엔대로 오른 까닭과 원화에 닿는 경로는?
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에도 엔/달러 157엔대로 오른 까닭과 원화에 닿는 경로는?

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에도 엔/달러 157엔대로 오른 까닭과 원화에 닿는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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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9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p 올렸습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으며, 새 금리는 9월 24일부터 적용됩니다.

금리를 올리면 보통 그 나라 돈의 값이 오르는데요, 이번에는 엔화가 오히려 약해졌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엔/달러 환율은 결정 전인 18일 155.915엔에서 21일 157.07엔으로 올라, 1달러를 사는 데 엔이 더 많이 들게 됐거든요.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엔/달러 환율 일별 꺾은선 그래프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이유

이번 인상은 6월 16일 회의에서 금리를 1.0%로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나온 추가 인상입니다. 6월에는 반대가 1명이었는데 이번에는 2명으로 늘어, 위원들 사이에서도 속도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어요.

일본은행은 결정문에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물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이 임금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넘기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에요.

근원 물가는 날씨나 국제 정세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신선식품 등을 뺀 물가로, 장바구니의 기본 체력을 보는 숫자입니다. 일본은행은 이 물가가 2%를 넘어 더 오를 위험이 있다며, 경제와 물가 흐름에 따라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려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정문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게 이어지는 이유로 AI 관련 수요 확대와 높은 원유값, 엔화 약세를 함께 들었습니다. 엔화가 약해지면 같은 원유를 사도 엔으로 치르는 값이 커지기 때문에, 엔화 약세 자체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재료가 되는 셈이죠.

미국과 일본 장기 금리의 거리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정했습니다. 두 나라가 같은 주에 나란히 금리를 올린 셈이라, 일본만 금리를 올렸을 때와 달리 금리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장기 금리를 보면 더 분명합니다. 9월 18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01%, 일본은 2.981%로 차이가 약 2.03%p였어요.

1월 5일에도 이 차이는 약 2.06%p였습니다. 올해 두 나라 장기 금리가 비슷한 폭으로 올라, 금리 차이는 연초와 거의 같은 자리에 있는 셈입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인상 당일 오히려 조금 내렸습니다. 일본 재무성 자료로 10년물 금리는 17일 2.993%에서 18일 2.981%로 낮아졌는데요, 시장이 인상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는 이자가 싼 나라에서 돈을 빌려 이자가 비싼 나라에 맡겨 차익을 얻는 거래입니다. 싼 대출을 받아 이자를 더 주는 예금에 넣는 것과 같은 구조라, 금리 차이가 그대로면 엔화를 빌린 거래를 서둘러 정리할 이유도 크지 않습니다.

원화로 이어지는 경로

원화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원/100엔 매매기준율은 18일 885.29원에서 21일 881.01원으로 조금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21일 15시 30분 종가 1,381.0원이었습니다.

아래 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어떤 길을 따라 원화와 한국 경제에 닿을 수 있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각 경로마다 실제로 움직였는지 확인할 숫자를 함께 적었습니다.

경로일본 금리가 오를 때 생길 수 있는 변화확인할 숫자
엔화 값엔화 예금 이자가 늘어 엔화를 들고 있을 이유가 커진다엔/달러 환율
캐리 트레이드엔화로 빌린 돈의 이자 부담이 늘어 거래를 줄일 수 있다미국과 일본 10년물 금리 차이
원화 값엔화가 크게 움직이면 아시아 통화 거래 전반에 영향이 번질 수 있다원/100엔, 원/달러 환율
한국 수출엔화 약세가 길어지면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원/100엔 환율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경제통계시스템 월별 자료로 7월 2.75%, 8월 3.00%로 두 차례 올랐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도 금리를 올리는 쪽에 서 있다는 점이 원화를 읽을 때 함께 볼 배경입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달러 및 주요국 외환 거래 환율 변동 모니터링 화면
달러 및 주요국 외환 거래 환율 변동 모니터링 화면 / Ai 생성 이미지

일본은행의 다음 회의는 10월 29일과 30일이고, 이때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도 함께 나옵니다. 9월 회의의 위원 의견 요약은 9월 28일에 공개되는데, 반대한 두 위원의 이유가 담겨 있어 추가 인상 속도를 가늠할 단서가 됩니다.

이 글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그대로라 엔화가 강해지지 않았다고 읽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내려 두 나라 차이가 2%p 아래로 좁혀지는데도 엔화가 계속 약하다면, 금리 차이 말고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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