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상반기 매출 2조 1,864억원으로 16.6% 증가,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친 이유는?
현대오토에버 상반기 매출 2조 1,864억원으로 16.6% 증가,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친 이유는?

현대오토에버 상반기 매출 2조 1,864억원으로 16.6% 증가,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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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 1,8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6%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쳐,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이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 서비스 회사로, 그룹사의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고(ITO) 새 시스템을 만들어 주며(SI)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차량용 SW)를 공급합니다. 이번 상반기에는 IT 서비스 두 부문이 크게 늘었지만 차량용 SW 매출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상반기 실적에서 본 매출과 이익의 속도 차이

아래 표는 반기보고서의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에서 상반기 누적 숫자를 옮긴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 비용을 뺀 본업의 이익이고, 영업이익률은 매출 가운데 본업 이익으로 남은 몫을 보여 줍니다.

항목(연결)2025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증감
매출액1조 8,751억원2조 1,864억원16.6% 증가
영업이익1,081억원1,117억원3.4% 증가
반기순이익796억원882억원10.7% 증가
영업이익률5.76%5.11%0.65%p 하락

이익 증가율이 낮았던 것은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매출원가는 1조 9,761억원으로 17.4% 늘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16.8% 늘었습니다.

물건 1만원어치를 팔 때 남는 본업 이익이 576원에서 511원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반기보고서는 서비스 대가를 정할 때 투입되는 전문 개발 인력과 기간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하는데, 이런 구조에서는 일감이 늘수록 인건비와 외주비도 함께 늘어납니다.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1주당 순이익(기본주당순이익)은 2,837원에서 3,139원으로 10.6% 늘었습니다.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보다 높았던 데에는 법인세 비용이 1년 전보다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분기로 나눠 보면 흐름이 달라집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9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늘었습니다. 상반기 전체 증가율이 낮았던 것은 1분기 영업이익이 2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줄었기 때문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본 매출

부문별로 나누면 성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분명해집니다. 아래 표처럼 SI 부문은 26.2%, ITO 부문은 18.8% 늘었지만 차량용 SW 부문은 2.9% 줄었습니다.

사업 부문2025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증감
ITO(IT 시스템 운영)7,650억원9,088억원18.8% 증가
SI(시스템 구축)6,874억원8,674억원26.2% 증가
차량용 SW4,226억원4,102억원2.9% 감소

SI는 기업이 쓸 정보 시스템을 새로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입니다. 반기보고서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본사·미주(1,167억원)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유럽(1,089억원)으로 넓히는 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주요 계약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ERP는 회사의 회계·구매·생산 정보를 한 장부로 묶는 시스템으로, 흩어진 가계부를 통장 앱 하나로 합치는 일과 비슷합니다.

ITO는 고객사의 전산 시스템을 대신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현대자동차·기아와 맺은 클라우드 서비스(hCloud) 계약이 2025년 7월부터 5년 동안 1,255억원 규모로 이어지고 있어, 운영 매출이 꾸준히 쌓이는 구조입니다.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과 맺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 요금 정산 대행 계약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최소 약정 기준 1,193억원 규모로 진행 중입니다.

차량용 SW 부문은 자동차 제어기에 들어가는 국제 표준(AUTOSAR)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모빌진(mobilgene)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 반기보고서에는 이 부문 매출이 줄어든 이유가 따로 적혀 있지 않아, 하반기 숫자로 흐름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빌진은 제어기 안에서 응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이어 주는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처럼 그 위에서 여러 기능이 돌아가게 하는 바닥 역할을 하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성능 반도체 제어기용인 모빌진 어댑티브는 자동차 기능안전 무결성 등급(ASIL)의 최고 등급을 충족합니다.

그룹사 의존도와 수주 잔고

현대오토에버 매출은 대부분 그룹사에서 나옵니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회사에 대한 상반기 매출은 2조 1,0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1%를 차지했고, 1년 전 94.2%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그룹사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일감이 안정적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룹의 투자 계획이 바뀌면 매출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게가 단골 한 곳에 매출 대부분을 기대면 그 단골의 사정이 곧 가게의 사정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6월 말 기준 본사 시스템 구축 사업의 수주 잔고는 1조 2,741억원입니다. 수주 잔고는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일감으로,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매출이 될 몫을 보여 줍니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미주 매출은 16.4%, 유럽 매출은 27.8% 늘어 국내 증가율 14.4%를 웃돌았습니다. 계열회사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 매출도 그룹사의 현지 법인에서 나오는 몫이 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점

서버 랙이 길게 늘어선 데이터센터 통로
서버 랙이 길게 늘어선 데이터센터 통로 / Ai 생성 이미지

3분기 보고서에서는 차량용 SW 부문 매출이 다시 늘어나는지가 첫 번째 확인 대상입니다. 상반기처럼 줄어든 흐름이 이어지면 매출 성장이 그룹사 IT 프로젝트에 더 기대게 됩니다.

영업이익률이 5.11%에서 회복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2분기처럼 영업이익이 매출과 함께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 상반기의 이익 둔화는 1분기에 몰린 일시적인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절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현대오토에버 3분기 보고서가 나오면 차량용 SW 부문 매출을 상반기와 비교해 보세요.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오토에버 2026년 반기보고서